성명서 영일만 매립은 포항 앞바다를 죽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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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 성명서
영일만 매립은 포항 앞바다를 죽이는 일이다!
수소환원제철소 부지용이라 해도 바다 매립을 정당화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바다 매립을 피할 방안 마련하라
해수면 상승 동해안 가장 높다. 공유수면매립 신중하게 검토해야
매년 5월 31일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리며 바다 환경과 바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드높이기 위해 제정한 우리나라 바다의 날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바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나 바다는 여전히 기업의 먹잇감이다. 포스코 국가산업단지로 경계 지어진 포항 앞바다 영일만이 바로 그 증거이다.
제철소의 슬래그 처리를 위한 매립 행위가 곧 기업의 사유지로 전환되어 온 영일만이 또다시 대규모 매립에 희생될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이라는 꿈의 기술을 앞세워 5투기장 조성사업에 매립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일만 매립으로 인한 시민의 생활권과 환경문제는 무시하고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탄소중립의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다. 마치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다 확보되어 있지만 당장 부지가 없어서 할 수 없다는 착각을 할 정도이다.
포스코는 22년 7월 26일 포항 기술연구원에서 영국의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실증 플랜트를 설계 중이라고 한다, “포스코는 이번 설계를 시작으로 데모플랜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 조달, 시공)를 이어 나가 중기적으로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생산 최적화를 거쳐 현재의 제철소 고로(용광로)를 단계적으로 하이렉스 기반의 설비로 교체하여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포스코 뉴스룸. 2022/08/04) 이것이 지금까지 수소환원제철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성공하여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기술 상용화 여부는 차치하고 실증 플랜트를 설계 중인 마당에 영일만 매립부터 하고 보자는 포스코의 입장에 우리 모두의 바다를 또다시 없애버리는 행위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다. 포스코는 현재 4투기장의 슬래그 매립이 거의 완료 되어가는 시점에서 장기적으로 슬래그 처리를 위해 5투기장을 계획해 왔던 점은 숨기고 오로지 수소환원제철소 부지가 시급하다는 여론만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1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4년(1989년~2022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이 매년 3.03mm씩 높아져 총 평균 10.3cm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동해안이 연 3.44mm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서해안(연 3.15mm), 남해안(연 2.71mm) 순으로 나타났다.(국립해양조사원 2023/12/28 보도자료) 해수면 상승에 대한 장기 분석 자료가 연안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기초 정보인 만큼 공유수면매립은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포스코는 영일만 잘피 서식지를 누락하거나 축소했고 매립으로 인한 조류의 변화에 따른 해안변형의 문제, 해양포유류 조사가 누락 되는 등 공유수면매립의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는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포항시민은 포항 앞바다 영일만을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야금야금 잠식해 온 현실을 계속 지켜만 볼 것인가. 공유재인 바다를 수소환원제철이라는 기업의 꿈에 맡겨 버릴 것인가. 바다를 매립하는 것은 바다를 죽이는 것이다. 기업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흡수원인 바다를 파괴하는 것은 모순이다. 포스코는 공유수면매립을 중단하고 육지 부지를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 정부는 탄소흡수원인 바다를 없애는 기업의 행위에 제동을 걸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라.
2024년 5월 31일
포항환경운동연합/포항제철소5투기장반대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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