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수은오염 된 형산강에서 조정면허시험장 운영하고 철새도래지에 인도교와 가동보 짓겠다는 포항시,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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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오염 된 형산강에서 조정면허시험장 운영하고
철새도래지에 인도교와 가동보 짓겠다는 포항시, 제정신인가?
포항시는 지난 16일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그룹’ 대책회의를 열어 하천복원정밀조사계획과 안정화제 시범사업에 대한 논의 후 형산강 수상레저타운과 가동보, 인도교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수상레저타운은 지난 11월과 12월에 조정면허시험장 운영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이고 포항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구한 것이다. 수상레저타운은 수은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밝혀진 구무천 바로 맞은편 강변에 위치해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수차례의 형산강 수질검사를 통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조정면허시험장 운영허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것은 현재의 문제가 수질이 아니고 퇴적물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조정면허시험장 운영에 급급한 포항시의 조급증과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는 일이다.
하천바닥이 수은에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는데 ‘수상’레저라는 이유로 괜찮다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그동안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결국 수상레저타운 운영을 위한 사전작업용이었나 싶은 의구심도 가지게 한다. 섣부른 시설운영이 장차 더 큰 불신과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포항시는 하천퇴적물의 수은오염문제를 수질의 양호함과 비교하는 꼼수를 쓰지 말고 조정면허시험장 운영시기를 형산강 수은오염 문제가 해결된 후로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
매년 140여종, 겨울철에는 60여종, 천연기념물이 17종이나 찾아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보여주기 위해 철새 탐조대를 만든 후에 새들을 쫓아버린 포항시의 대책 없는 행정은 마침 찾아온 주민들에게도 원성을 샀다. 당일 전문가그룹에서는 본인들이 조류생태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웠으나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국토부의 소관으로 발뺌해 온 포항시가 구무천 전문가 그룹회의의 안건으로 채택하여 현장방문을 추진한 일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것을 포항시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여 향후 전문가의 의견을 구한 후에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라면 참으로 곤란하다. 국내외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형산강 철새도래지를 파괴한 포항시는 그 책임을 져야하고 이제부터라도 재자연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형산강 효자1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하는 인도교와 가동보 공사는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
전문가그룹회의를 통해 안건논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추진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수은문제의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에 수상레저타운을 운영하겠다며 장담하던 포항시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조정면허시험장 운영면허를 취득했다는 이유로 본격적인 운영수순을 밟는 것은 그 누구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형산강 철새도래지라는 자연의 선물을 내팽개치고 제2의 4대강사업으로 치적을 쌓으려는 반환경적인 전시행정을 반대한다.
2018년 1월 18일
포항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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