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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물의 날 성명서] 이제는 밝혀야 한다. 형산강 수은 오염은 대체 누구의 소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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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770회 작성일 22-03-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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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 성명서

이제는 밝혀야 한다. 형산강 수은 오염은 대체 누구의 소행인가?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물의 날로 지정·선포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5년 세계 물의 날 행사를 정부차원에서 주관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물의 날을 맞이하여 수은 오염으로 얼룩진 형산강의 생태복원문제를 언급하고자 한다. 


형산강 수은 오염 사태가 알려진 지 6년째에 접어들었다. 포항시는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조사를 진행했고 구무천과 형산강, 나아가 영일만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결론에 따라 형산강 생태하천복원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록 오염이 집중된 구무천, 공단천의 복원사업은 요원하다. 현재 포항시는 도심 4대 하천(학산천, 양학천, 두호천, 칠성천) 복원에만 우선순위를 두고 있고 오염이 집중된 구무천, 공단천의 수은·중금속 오염문제는 눈 밖에 내 놓은 것 같다. 포항시는 오염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로 국가사업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배정된 생태하천 예산들을 자치단체의 보여주기식 실적을 위해 도심 하천사업에 먼저 배정하느라 형산강 생태복원은 하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형산강 일대의 수은 오염원인자 규명을 위해 포항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은 안정동위원소 이용 오염원인자’ 조사를 진행해 왔다. 수은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한 형산강 오염원인자 조사를 담당한 포스텍 권세윤 교수팀은 최근 서해안 일대 퇴적물 내 수은의 배출원과 그 기여도를 분석, ‘종합환경과학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다. 그 결과 서해안 퇴적물은 산업 활동에서 폐수 형태로 직접 바다로 배출되는 인위적 수은 오염원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현재 구무천, 공단천의 수은, 중금속오염의 원인자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그 동안 포항시는 이미 중금속으로 오염된 형산강에 조종면허시험장과 수영장 등 친수공간은 조성했으나 오염원인자 규명과 영일만 일대 동해안의 해역까지 오염원이 확대되는 문제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만약 오염원인자 조사 결과를 밝히지 못한다면 그 동안의 조사는 헛수고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장 빠르게 기후온난화가 진행되는 곳 중의 하나이고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가 수자원이다.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하천의 생태복원과 오염방지가 최우선이고, 형산강과 영일만의 오염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포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기념일을 제정한 취지와 내용이 담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 포항의 젖줄 형산강 일대의 수은 오염원인자 규명과 생태하천복원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22년 3월 22일



포항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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