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바다의 소중함 일깨우는 날, 해양투기 중단으로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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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소중함 일깨우는 날, 해양투기 중단으로 실천하라
수구(水球)는 살아있는 생명체
우리는 아이들에게 지구가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다고 가르친다. 지구는 어째서 푸른색으로 보이는지 묻기라도 한다면 그건 지구 표면의 70%를 바다가 덮고 있기 때문이라 대답한다. 수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우리 행성이 가진 생명력에 비추어 바다의 중요성은 크다. 그런 바다에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혼연일체가 되어 육상폐기물을 버려 왔다. 겉으로는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사회의 약속에 동참하면서도, 해양투기를 법으로 인정하는 유일의 OECD 국가로 남았다.
죽음의 냄새를 기억하라
2014년 우리 바다에 버려진 49만 톤의 산업폐수 가운데 36%에 이르는 19만 톤이 이곳 울산에서 출발하는 투기선박에 실려 나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폐수와 오니가 저 해양투기 선박을 채워가며 대양을 꿈꾸고 있다. 우리는 오늘, 여기 울산의 냄새를 기억하려 한다. 입으로 들숨을 마시는데도 당장 헛구역질이 날 정도지만, 우리에겐 그래봤자 악취에 지나지 않다. 그러나 투기 해역의 생태계에는 죽음을 부르는 원흉이다. 곧 우리 인간에게로 돌아올 죽음의 냄새인 것이다. 땅 위에 사는 우리 인간에게는 육상처리보다 해양배출이 분명 저렴하고도 편리하다. 그러나 우리를 삼면으로 둘러싼 바다가 죽음이라는 불편으로 그 비용을 대신 지불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양투기 중단하는 일부 기업들
지난 2005년 해양투기 집계량이 한 해 1천만 톤에 이르러서야 정부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해양투기 줄이기에 나섰다. 8년 만에 끝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육상처리가 기술적으로 곤란한 산업계의 심기를 헤아려 준 해양수산부 때문에 바다는 2년 더 몸살을 앓았다. 다행히 무림피앤피, 효성, 백광산업 등 일부 기업은 바다위원회의 경고와 국민 정서에 부딪혀 산업폐수를 육상처리하기로 돌아섰다. 올해 해양 배출이 예고된 25만 톤 가운데 5만 톤 가량을 줄이게 됐다. 그러나 예외 법조항을 최후의 순간까지 누리려는 기업들은 여전히 더 많다. 기왕 이웃집에 일어난 불길이라면 남김없이 다 태우고 저절로 꺼지기를 뒷짐 지고 기다리는 셈이다.
바다의 날
바로 오늘 5월 31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바다의 날이다. 어린이날, 아버어날, 스승의 날에는 저마다의 존재에 대한 의미와 사랑을 되새긴다. 그런 마음이 매일 새로워야 하듯, 우리는 오늘부터라도 바다의 소중함에 새삼 경외를 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은 해양투기 중단을 앞당기는 실천으로 반드시 옮겨나가야 한다.
2015년 5월 31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공동위원장 윤준하, 고철환
(내용문의 : 전병조 간사 010-4811-4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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