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포항지역 국회의원후보의 포스코석탄화력에 관한 질의서 답변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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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국회의원후보의 포스코석탄화력에 관한 질의서 답변결과>
박승억, 오중기, 박창호 후보는 석탄화력반대
박명재, 임영숙 후보는 무응답
김정재, 박승호 후보는 딴소리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포항 지역구 후보자들이 포스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25일 포항환경운동연합이 보낸 질의 공문에 대해 북구에 출마한 오중기, 박창호 후보와 남구 박승억 후보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북구 김정재 후보와 박승호 후보는 애매모호한 얘기로 논점을 피하려 애썼다. 포항제철소가 자리잡은 남구 출마자 박명재 후보와 임영숙 후보는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는 공문에 두 개의 질문을 담았다. 첫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나라 안팎의 약속과 정책 방향에 우리 지역이 발맞추기 위한 방안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이었고, 둘째로는 작년 33만 명의 시민들이 찬성한다고 서명했던 포항제철소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었다.
남구 박승억 후보는 석탄화력발전 계획의 배경이 된 포스코 경영난의 원인진단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가절감은 그저 표면적 설명일 뿐, 포스코 경영 부실은 세계적 철강경기 불황과 정경유착의 결과”라면서, 가칭 ‘투명경영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그 고리를 끊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사업장 별로 감시하고 공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나란히 남구에 출마한 박명재 후보와 임영숙 후보는 질의서를 아예 무시했다. 확인 전화를 했더니 “회신하지 않겠다”던 박명재 후보나 “회의 중이라 바쁘다”고 말한 임영숙 후보의 반응은 실망스럽다. 심지어 이들이 후보로 출마한 지역구는 포항제철소가 자리한 현안 지역이 아닌가. 33만 포항시민의 억지서명을 받아가며 추진하겠다는 중요한 일을 그것도 남구후보가 무시해도 된다는 말인가.
북구 오중기 후보는 포항시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시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종합계획과 주기별 실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환경에서 환경경제로 정책의 틀을 확대하려면 철강산업 의존도를 완화하는 동시에 전기차 특구를 지정하는 등의 신산업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청정연료 사용지역에서의 석탄화력발전 계획에 대해, 지능형 전력망이나 신·재생에너지, 전기요금 체계 개선 등의 대안은 커녕 의견수렴 절차마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창호 후보 역시 온실가스 배출과 포스코의 석탄화력 계획에 관해 일관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 문제는 에너지 정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미래 세대나 이웃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기후변화를 더욱 부채질하려는 포항제철소의 태도를 ‘몰염치’라고 꼬집었다. 또 박 후보는 작년 국정감사를 통해 포항시 남성이 폐질환으로는 전국 최고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관광자원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없는 새로운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구에 출마한 또다른 두 후보 김정재와 박승호는 박근혜 대통령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는 박자를 맞추면서도 포스코 문제에 대해서는 선 긋기를 주저했다.
김정재 후보는 철강산업이 고효율 친환경 공정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규모에 대한 개선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첨단산업, R&D, 문화관광산업 등으로의 산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 석탄화력발전소는 “소통을 통해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하느냐 마느냐로 어느 한 쪽이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논점을 흐리면서, 포스코의 희생과 시민의 희생을 저울질했다.
박승호 후보는 ‘청정해양 관광도시 건설을 지향하는 포항시에서 이미 온실가스배출절감을 위한 탄소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향후 환경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답변을 했다. 포스코 석탄화력에 관해서는 다시 ‘해양관광도시계획과 지역경제 침체와 포스코 경영위기타개를 위해 원가절감 노력을 해야하고 다같이 상생하는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박승억, 오중기, 박창호 후보는 한결같이 ‘철강 단일산업 의존구조 개선’과 ‘석탄화력 반대’를 분명히 했다. 애석하게도 김정재, 박승호, 박명재, 임영숙 네 후보는 아예 입장이 없거나 상생과 소통을 강조하며 모호한 입장으로 본질을 회피했다. 이처럼 모순된 대답을 하거나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자질과 책임감이 의심스러운 일이며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처사이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으로 인해 말 그대로 생존마저 담보될 수 없을 무대에서라면 당장의 지역경제가 무슨 소용일 것인가. 포항 시민들의 손으로 결정할 수 있는 ‘미래의 4년’은 이곳을 살아갈 아이들로선 결코 바꿀 수 없는 ‘미래의 40년’이기도 하다는 점을 유권자들은 부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6년 4월 11일
포항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원유술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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