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형산강 수은오염원인 밝혀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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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수은오염원인 밝혀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라
형산강 본류의 수은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다시 확인 되었다. 포항시가 실시한 최근 정밀조사에서 유강보 하류에서 영일만 유입부까지 표층시료와 주상시료를 분석한 결과 모든 구간에서 하천퇴적물 항목별 오염평가기준 Ⅲ등급(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 비교적 높음)과 Ⅳ등급(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우려가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오염도가 측정되었다. 이는 그 동안의 개황조사 결과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고농도이고 분포범위도 넓으며 여전히 오염원인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 더욱 혼란스럽다.
형산강 본류의 표층시료와 주상시료의 분석결과 전 구간에 걸쳐 골고루 분포된 수은오염이 확인되었고 구무천의 토양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층시료의 경우 총 60개 지점 중 Ⅳ등급(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우려가 매우 높음)을 초과한 지역은 54개 지점이며 섬안큰다리와 형산큰다리 사이의 오염도가 가장 높게 검출되었고 이는 하천퇴적물 수은 오염평가기준 Ⅰ등급(0.07mg/kg 이하, 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 거의 없음)의 160배에서 800배에 이른다. 주상시료의 경우 형산큰다리에서 영일만 유입부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으며 20cm에서 1m까지의 심도 중 하천퇴적물 수은 오염평가기준 Ⅰ등급의 120배에서 800배에 이르렀다.
수은오염이 가장 심각한 구무천의 하천퇴적물 조사는 그간의 조사결과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 조사에서 제외되었다. 구무천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는 20지점 중 14지점에서 우려기준 (10mg/kg 이상)에서 대책기준(30mg/kg 이상)의 26배까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카드뮴도 형산강 본류 주상시료 중 모든 구간에서 하천퇴적물 카드뮴 오염평가기준 Ⅲ등급(6.09mg/kg 이하)에 해당하는 정도가 검출되었고 이는 Ⅰ등급(0.4mg/kg 이하)의 8배에서 15배에 해당된다.
이처럼 형산강 중금속 오염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문제해결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수은오염이 발견된 지 2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오염 원인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사실은 그간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 원인규명 없이 대책이 마련될 수 없다. 원인추적과 그에 대한 특정업체의 책임을 밝히는 일은 어렵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오염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유강보 하류와 영일만 유입부까지 오염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꾸준한 수질검사 결과에서 수은이 불검출 되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시민의 불안은 여전하다. 무엇보다도 유강정수장이 있는 유강보 상류의 하천퇴적물에 대한 중금속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각종 어로활동을 하는 영일만 일대까지 확대하여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 저서생물에 대한 오염조사도 계속해야 한다. 물과 수산물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시민의 안전도 보장된다.
포항시는 지난 4월 환경부로부터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최근 ‘구무천•공단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구무천과 공단천은 자연하천이 아닌 공단배수로의 기능으로 존재해 왔다. 원래 생태하천이 아니었으므로 ‘생태하천복원’이라기보다는 오염물질의 유출을 차단하는 시설과 정비 대책이 필요하다. 과도한 조경과 식재를 삼가고 오염물질이 없는 공단배수로의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최소한의 하천생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유강보 하류에서 영일만 초입까지 약 8km의 구간에 오염된 퇴적물을 제거하기 위한 준설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대규모 준설사업은 ‘생태복원’과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국제포럼 등에서 제시된 전문가들의 의견은 소규모의 시험과정을 거친 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오염정도가 심한 퇴적물을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하는 것도 매우 우려스럽다. 포항시는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다 신중하고 폭 넓은 검토를 해야 한다.
새 출발을 앞둔 민선7기는 형산강 수은오염문제와 생태복원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포항시는 그동안 형산강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수은오염이 가장 심각한 섬안큰다리와 형산큰다리 사이에 수상레저타운을 건립하여 조종면허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형산강 철새도래지와 상수원보호구역을 파헤쳐 인도교와 가동보를 건설하는 등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외면한 과잉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형산강 수은오염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은오염문제는 현황조사에 머물러 있는 반면 형산강 프로젝트는 의욕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오염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친수시설부터 조성해 놓고 준설사업, 폐기물 처리방안, 생태복원을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정부는 수은오염 처리지침을 제시하고 조속한 해결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 포항시는 하루빨리 오염 원인을 규명하고 하천의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수은오염 해결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18년 6월 26일
포항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원유술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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