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흔들리는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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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포항,
모든 시설의 안전점검 실시하고 활성단층 위 항사댐 건설계획 철회하라
5.4의 지진이 흔들어 놓은 포항은 현재 공포 그 자체이다. 밤새 구르릉 거리는 여진 때문에 잠을 설쳐야했고 대피소에서 보낸 1500여 시민들은 더욱 불편하고 불안한 밤을 보냈을 것이다. 포항의 지진이 작년 경주지진에 이어 활성단층인 양산단층대의 본격적인 활동임이 확실해졌다. 진원지가 얕아서 더욱 큰 피해를 입었고 이는 앞으로도 더 큰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지진발생 후 모두의 관심사는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관한 것이다. 포항의 경우 월성1호기가 포스코에서 직선거리로 30km에 있고 흥해 진원지에서는 40~50km 거리라는 점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발전소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지진의 위협이 있는 한 더더욱 핵발전소의 영향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포항은 포스코와 함께 해온 운명공동체로서 포스코의 안전이 곧 포항의 안전이다. 이번 지진이 철강공단에 미친 영향이 어떤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별 사고가 없다면 일단은 안심이지만 향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게 되었다. 포항시와 포스코, 철강공단은 노후된 산업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
활성단층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는 항사댐 건설이 있다. 댐사전검토협의회를 통해 올 12월 중에 여부가 결정되는 항사댐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지 상류에 위치할 계획이다. 댐사전검토협의회에서는 항사댐의 위치가 활성단층인 양산단층대와 일치한다는 점을 일찌감치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홍수대비, 하천 유지수, 생활용수 공급이라는 국토부의 세 가지 타당성에 부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 활성단층에 대한 아무런 자료나 준비도 없는 상황이다. 단지 내진설계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막연한 대책을 최근에야 내놓았다. 오어지 규모의 또 하나의 댐을 통해 홍수를 막고 냉천의 물을 흐르게 하고 포항시 전체 생활용수의 2%도 채 되지 않는 양의 용수를 공급할 목적에 대한 평가는 다음 기회에 미루더라도 항사댐의 위치가 활성단층이 정면으로 지나는 곳이라는 사실은 지금 바로 지적할 수밖에 없다. 활성단층위의 댐건설을 숙원사업이라 부르는 포항시는 즉시 항사댐 건설계획을 철회하라.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용어가 된 지금, 현재의 안전으로 미래의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활성단층 위의 항사댐은 지진과 함께 닥칠 재앙이 될 뿐이다. 흔들리는 땅위에 대형토건사업을 추진하는 어리석음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2017년 11월 16일
포항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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