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포항시는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확대를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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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확대를 즉각 중단하라
숲과 임야까지 번지는 파크골프장 난개발, 뱃머리 도시숲과 덕수공원까지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숲이다. 숲은 남아도는 불필요한 땅이 아니며 개발을 기다리는 유휴지도 아니다. 폭염을 낮추고 탄소를 흡수하며 물을 머금고 생명을 품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이다. 그런데 포항시는 증가하는 파크골프 수요를 이유로 곳곳에서 파크골프장 신설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2월 포항시의회 업무보고에서는 2027년까지 6개소 189홀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622홀까지 확대해 ‘경북도 최대 규모 파크골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시민이 늘고 생활체육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에게 필요한 만큼의 시설을 적정하게 공급하는 것과 ‘경북 최대 규모’를 목표로 시설을 계속 늘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포항시는 왜 622홀이 필요한지부터 답해야 한다. 파크골프장 확대를 명분으로 숲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숲을 훼손하는 파크골프장 조성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숲 훼손 논란으로 18홀에서 9홀로 줄어든 뱃머리 파크골프장
뱃머리 파크골프장은 당초 18홀 규모로 추진됐으나 숲 훼손과 주차 문제가 제기되면서 9홀로 축소됐다. 시의회에서는 숲 훼손과 주차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제기됐으나, 사업을 철회하는 대신 홀 수를 18홀에서 9홀로 줄이는 것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18홀을 9홀로 줄였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도시숲은 누구나 자유롭게 걷고 쉬며 누리는 모두의 공공공간이다. 나무를 베지 않더라도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 모두의 숲은 특정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다.
더구나 포항시는 철길숲과 해도 도시숲, 뱃머리 문화숲 등을 도심 녹지 확충의 성과로 내세워 왔다. 그 숲을 체육시설 부지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 포항시는 뱃머리 파크골프장 9홀의 최종 배치계획을 즉각 공개하고, 모두의 도시숲을 특정 체육시설로 전환하는 뱃머리 파크골프장 조성계획을 철회하라.
○ 덕수공원 임야에도 108홀이라니
더 놀라운 것은 덕수공원이다. 지난 7월 22일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 ‘덕수공원 108홀 대규모 파크골프장 신설’이 새롭게 등장했다. 108홀은 현재 포항에서 운영 중인 형산 36홀, 곡강 36홀, 지곡 18홀, 장애인 18홀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규모다. 그런데 시의회에서 사업 내용을 묻자 담당 부서는 아직 “계획도 아니고 현재 진행된 것은 없다”며 검토 단계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108홀을 조성할 경우 임야를 얼마나 건드려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40% 정도 이상”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은 사업이 대규모 산림 훼손 가능성을 안은 채 공식 업무보고에 등장한 것이다.
덕수공원은 도심의 산림과 녹지가 남아 있는 공원이자 6·25전쟁에 참전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충혼탑이 자리한 추모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현재 포항시 전체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과 맞먹는 108홀 규모의 시설을 검토하면서 포항시가 내세운 명분은 시내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심의 숲을 대규모 체육시설 부지로 바꾸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임야 훼손을 전제로 한 덕수공원 108홀 파크골프장 조성은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 즉각 철회하라.
파크골프장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서 숲을 훼손할 명분이 될 수는 없다. 포항시는 뱃머리 파크골프장 조성계획을 철회하고, 임야의 40% 이상을 건드려야 한다는 덕수공원 108홀 파크골프장 검토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622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의 수요·재정·입지·환경적 근거를 공개하라.
지난 여름 우리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나무 한 그루의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했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이미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남아 있는 숲을 어떻게 더 지킬 것인지 고민하기는커녕 숲과 임야를 파크골프장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도시가 해야 할 일은 있는 숲을 지키고 더 늘리는 것이다.
포항의 숲은 파크골프장 예비 부지가 아니다. 포항시는 숲을 개발 가능한 유휴지로 보는 행정을 멈추고 무분별한 파크골프장 확대를 즉각 중단하라.
2026년 9월 9일
포항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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